이 글의 주인공입니다. 날개는 달렸으나 그저 장식에 불과한 앵무새, 카카포(kakapo)라고 불리는 녀석이죠. 우리나라에서는 날지 못하고 걸어 다니는 특징에 착안하여 ‘땅앵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카카포의 날개가 그저 장식이 된 이유는 서식지에 오랜 기간 동안 상위 포식자가 존재하지 않았고 또한 먹이가 풍부한 탓에 굳이 날 필요가 없었던 탓이 크다고 합니다. 날 필요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날개 관련 기관이 퇴화한 것이죠. 날지 않고 걸어 다니며 이것저것 먹다 보니 몸집이 커진 건 덤...
< 물론 뛸 수도 있지요.>
최대 90살까지 사는 카카포는 특이한 구애 방식으로도 유명합니다. 수컷 카카포는 먼저 구애를 위해 보울 모양으로 땅을 팝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고 100Hz 이하의 저주파로 우는데 이를 ‘Booming'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멀리서 수컷의 울음소리를 들은 암컷이 찾아오면서 둘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죠. 이 이후에는 뭐... 다들 아시죠?
< booming 중인 수컷 >
카카포의 서식지는 뉴질랜드로 과거에는 뉴질랜드 전역에서 볼 수 있었을 만큼 흔했으나 점차 인간에 의한 서식지 파괴와 남획 등의 이유로 점차 감소하여 1990년대 중반에는 개체 수가 50여 마리까지 줄었었습니다.
< 그래서 이렇게 사람 위로도 잘 오르고 >
< 싸대기도 날리죠 >
다만 지속적인 보호정책을 거쳐 현재는 개체 수가 213마리(2019년 9월 30일 기준)까지 늘어난 상태라고 합니다.
p.s 카카포에게 싸대기 맞는 장면은 소리를 들으며 봐야 더 웃겨서 유튜브 좌표 남깁니다. (싸대기 장면은 48초부터)
https://www.youtube.com/watch?v=9T1vfsHYiKY
참조 사이트 : https://www.doc.govt.nz/nature/native-animals/birds/birds-a-z/kakapo/
https://media.newzealand.com/ko-kr/news/high-hopes-as-kakapo-population-reaches-a-record-2/
영상 출처 : BBC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