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없는 이 시점, 축구라도 보면서 달래야 하지만
우한폐렴 때문에 축구도 못 보는 이 시점에 21년 FA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번에 FA 등급제가 생기면서 중소형 FA들이 더욱 편하게 권리행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한 팀에서 신규 FA가 6명 이상 나올 경우 A등급의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도 포함되어
2021년에 신규 FA가 6명 이상 나오는 두산은 한시름 덜게 되었다. (잡을 의지가 있다면 말이지만)
당장 우한 폐렴이 어떻게든 잦아들어 정상적으로 시즌을 마칠 경우엔
신규 FA : 이용찬 유희관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
재 취득 : 권혁 이현승 장원준 김재호
이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게 되어 그야말로 대재앙 수준의 FA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몇십억을 질러야 되는 FA에서, 게다가 신규 FA는 모두 A등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굳이 타팀이 데려갈만한 선수가 있을까?
따라서 본글에서는 두산 베어스에서 신규 FA을 취득하게 되는 선수들이
정말로 이적할 만한 선수들인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이적 가능성이 제일 높은 순서대로 살펴보면
허경민
1990년
3루수, 유격수, 2루수
우투우타
연봉 4억 8천만원
2018 KBO 3루수 골든글러브
원래 유격수 출신이나 주전자리를 꿰찬 2015년 이후 대부분 3루수 출장을 하고 있다.
기존 3루수는 거포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통산 26홈런, 장타율이 0.379로 파워보다는 안정된 수비, 컨택 능력을 장점으로 하는 선수이다.
20도루를 기록한 시즌이 있을만큼 발은 빠른 편이지만 애초에 시도 자체가 많지 않은 편이다.
8시즌 929경기 2882타수 839안타 26홈런 350타점 82도루 92병살
0.291 0.357 0.379 wRC+ 94.9 WAR 13.55
포스트 시즌 51경기 53안타 0.353 0.423 0.433 WRC+ 132.2
다만 두산 내야진이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높고,
백업도 류지혁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선수가 없는 만큼 두산에서는
꼭 잡아야 할 선수로 보인다.
본래 유격수를 맡았고, 송구가 매우 좋아서
항상 유격수를 시키자는 말이 나왔던 만큼
유격수도 잘 소화할 것 같으며
가을에 매우 좋은 타격 성적을 보여준다.
이용찬
1989년생
선발, 마무리
우투우타
연봉 4억 2천만원
2009년 신인왕으로 KILL라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선수다.
마무리 경험이 많으나 몸이 늦게 풀려서 선발이 더 잘 어울리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포심, 슬라이더, 커브, 포크를 구사하며 주무기는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포크이다.
최근 2년간
2018년 25경기 144이닝 15승 3패 ERA 3.63 ERA+ 139.4
2019년 26경기 148.1이닝 7승 10패 ERA 4.07 ERA+ 101
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2021년 기준 만 32세로 나이도 많지 않다.
다만 18년, 19년 둘다 부상이 잦았던 것이 아쉬운 점이다.
11시즌 337경기 97선발 52승 47패 4홀드 90세이브 813이닝
ERA 3.73 ERA+ 122 WAR 16.97
제 생각으로는 올 시즌도 부상없이
어느정도 성적을 거두어 준다면 제일 관심을 많이 받을 선수가 아닌가 싶다.
오재일
1986년생
1루수
좌투좌타
연봉 4억 7천만원
2012년 넥센과의 트레이드로 합류했으며
당시에는 오만 욕을 다쳐먹었지만 16년을 기점으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그 때도 1루는 최준석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는데 지금도 오재일 빼면 국내선수는 아무도 없다.)
1루 수비 능력은 리그 탑이라고 해도 손색 없으며 특히 포구실력이 뛰어나다.
12시즌 898경기 2528타수 701안타 131홈런 494타점 8도루
0.277 0.361 0.496 wRC+ 127.5 WAR 16.41
통산 성적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출루율, 장타율이 높은 OPS형 타자라고 볼 수 있으며
김재환*과 다르게 작년 공인구 변경에도 21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입증했다.
다만 기복이 심하며 특히 전반기가 너무 안좋은 것은 아쉽다.
2018년
전반기 217타수 48안타 0.221 0.310 0.419 10홈런 39타점
후반기 181타수 64안타 0.354 0.447 0.691 17홈런 41타점
2019년
전반기 287타수 78안타 0.272 0.365 0.456 12홈런 58타점
후반기 166타수 54안타 0.325 0.376 0.566 9홈런 43타점
으로 후반기 한정 박병호 부럽지 않은 성적을 내준다.
다만 21년 기준 나이가 만 35세로 언제 에이징 커브가 오지 않을까 우려되는 나이로
두산에서는 꼭 잡아햐 할 선수지만 다른 팀에게는 그 돈 주고 데려오기는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다.
최주환
1988년생
2루수, 지명타자
우투좌타
연봉 2억 7천만원
12시즌 781경기 2122타수 625안타 52홈런 335타점
0.295 0.358 0.445 wRC+ 115 WAR 12.01
작년에는 부상으로 꽤 오랜기간 나오지 못했으며
장타율이 (0.582->0.365) 공인구 변경에 직격타를 맞았다.
사실 개인적으로 21년 FA 시장에서 가장 고평가되는 선수로 보고 있다.
수비는 작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기본적으로 좋지 않았고
발이 빨라 보이지만 느리다.
게다가 나이또한 21년 기준 만 33세로 적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체력이 약한 편,
다만 올해에 18년만큼의 성적 (173안타 0.333 26홈런 108타점 wRC+ 148.6 WAR 4.66)
을 보여준다면 시장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선수이다.
반대로 올시즌 좋지 않은 성적을 낸다면 강제로 두산에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수빈
1990년생
중견수, 좌익수, 우익수
좌투좌타
연봉 3억 4천만원
20년에 왜 연봉이 40% 가까이 오른거지, FA 대비인가
10시즌 1034경기 3061타수 857안타 19홈런 328타점 194도루
0.280 0.350 0.375 wRC 89.7 WAR 16.04
잠실아이돌 1호기며 허구연의 첫째아들이다 증슈빈
정수빈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2009년부터 야구를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홍삼과 같이 참 애착깊은 선수이다.
15년 코시 5차전 쓰리런이나 09년 조명탑, 작년에는 사구까지 투같새
사실 팬심을 제외하면 굳이 잡지 않아도 될 선수이다.
당장 외야가 급했던 한화는 김문호와 정진호를 영입하면서 메워서 갈 곳도 마땅히 없을 뿐더러
두산은 내야와 다르게 외야 유망주들은 많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조수행도 올해 제대한다.
타격도 작년에 사구를 맞은 이후론 영 좋지 못했다.
강점은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 수비와 주루, 두산 육상부의 마지막 유산
다만 타격이 매우 좋은 선수는 아니며 파워도 약해서 wRC+가 90도 넘지 못한다.
유희관
1986년생
선발
좌투좌타
연봉 4억 7천만원
사실 이적과 무관한 선수라고 보면 된다.
스트존을 이용하는 특유의 피칭 스타일과 탈잠실에서 급격히 성적이 떨어지며
(19년 홈 ERA 2.36 / 어웨이 ERA 4.44)
21년 기준 만 35세라는 점에서는 이적한다면 놀라운 선수다.
이닝소화력과 제구력은 최대 강점
9시즌 239경기 191선발 87승 51패 1210.2이닝
ERA 4.37 ERA+ 107.1 WAR 20.91
결론
21년 FA는 13년 이후 두산이 새롭게 맞게 되는 전환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내야진은 류지혁 빼면 아무도 없다.
사실 두산팬으로서 요즘에는 FA 못 잡는 것도 재밌다.
18FA엔 민병헌, 김현수
19FA엔 양의지
21FA엔 과연 누구를 놓칠 것인지
두산 모기업 사정을 보면 22FA엔 베어스가 매물로 나올 것 같기도 하다.
요약
사실 타팀에서 데려갈만한 선수는 별로 없다.
허경민 오재일 이용찬 제외하고는.
두산 팬 입장에선 걔네들만 잡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