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4선·강원 강릉)는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수사권 폐지 법안 처리를 두고 “왜 민주당 입장이 변화했는지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2년 전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검찰개혁은 완성됐다고 했고, 당시 6대 중대범죄 수사권한은 검찰에 남겨두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정권을 연장했으면 이렇게 무리수를 두며 밀어붙였겠는가”라며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출신이라 검찰권을 이용해 탄압할지 모른다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해 이런 조치를 하는데 국민이 동의하겠나”라고 말했다.권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윤석열 정부 첫 1년을 맡을 차기 집권여당 원내사령탑에 선출됐다. 3대 중점과제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부동산 3법 손질, 정부조직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들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회동은 “대통령 당선인이 전직 대통령을 예방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데는 “저는 윤 당선인의 종속물이 아니다. 인물의 독자성을 인정하는 표현으로 불러달라”고 재차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코로나19 추경안 처리, 제1과제- 첫 닷새간 느낀 차기 집권여당 대표의 무게는.“굉장히 무겁다. 국무총리 인사청문 일정을 잡는 것부터 염려되고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검수완박법 문제도 쟁점이다. 의석수가 절대 부족한 ‘여의도 (차기) 야당’ 원내대표로서 고민이 깊다. 민주당이 수적 우위로 밀어붙인다면 막을 방법은 없다. 다만 (그 경우) 우리의 주장과 논리, 지향점에 국민이 박수를 쳐준다면 그 또한 성공 아닌가. 여야가 국민에 이익이 되느냐를 판단 기준으로 삼으면 협치가 된다. 당리당략을 우선시하면 어렵다. 소수당인 만큼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좀 더 배려해줘야 하지 않나.” - 윤 당선인 공약 중 우선 입법과제는.“가장 시급한 것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추경안 처리다. 물가 압력 이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물가 상승 요인이 있다고 나몰라라 하는 건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 두번째는 부동산 3법 손질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고 세금 폭탄에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 과제가 있다. 정부조직법을 빨리 처리하는 게 세번째 과제다.”- 민주당과 공통공약을 빠르게 추진한다고 했다. “(부동산 문제는 양당이) 거의 의견일치 봤다고 판단한다. 공급을 확대하고 부동산 세율을 낮추고 과도한 공시지가를 조정하는 방향이다. (공통공약을) 정책위의장에게 빨리 만나서 논의하라고 했다. 공통공약을 한 번 쭉 뽑아보면 부동산 문제도 나올 거다.”-차기 여권에서 여야정 협의체 가동 가능성은.“여야정 협의체도 물론 필요하지만, 대통령과 (차기) 야당 지도부가 흉금을 터놓고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게 중요하다. 조만간에 윤 당선인께서 (차기) 야당 지도부와 만남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 (취임 전)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권호욱 선임기자■‘검수완박’, “오죽하면 편향 검사도 반대하나”- 이른바 ‘검수완박’ 문제로 초반부터 충돌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강원랜드 수사건을 들어 비판했는데.“내가 검찰에 덕을 본 것처럼 말했는데 당 최고지도자로서 할 말씀이 아니다. 죄도 없이 수사받고 기소돼 재판에서 무죄가 나왔다. 문 대통령 지시로 만든 특별수사본부에서 증거없이 기소했다. 검찰의 덕을 본 것이 아니라 문재인 검찰에서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이 나다. 오히려 문 대통령이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할 문제다.”- 민주당을 설득할 복안이 있나.“민주당의 정치적 의도는 명확하다. 민주당의 부정과 비리(수사)를 막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권을 연장했으면 밀어붙이고 무리수를 뒀겠나. 윤 당선인이 총장 출신이라 검찰권을 이용해서 정치탄압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신속히 추진한다고 하는데, 일어나지 않은 것을 상상하고 가정해서 이런 행태를 보이는데 국민이 동의하겠나. AI(인공지능) 분석하면 9대1로 부정 여론이 많다. 불과 1년 만에 왜 검찰이 검찰이 6대 범죄를 수사하면 안되는지 설득력 있는 답변을 못하고 있다. 이는 검사의 권한 빼앗는 게 아니라 국민의 권한을 빼앗는 것이다. 민주당이 지난 2년 입법독재를 해왔는데 (수적 열세로) 막을 방법은 없다. 끊임없이 설득 노력을 하고 국민을 상대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직을 걸고 반대했다.“본인들 입장에서는 국가 형사사법 시스템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하니 그 진정성을 믿고 싶다. 오죽하면 문재인 정권에 충성하고 친정부 검사라고 평가받는 소위 편향된 검사조차도 이것을 반대하는지 민주당도 돌아봐야 한다.”■윤-박 회동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윤핵관’으로 부르지 말아달라고 했는데.“정치도 오래 하고 윤 당선인과 무관하게 4선 의원을 했는데 ‘윤핵관’이라고 하면 당선인의 종속물로 비친다. 특혜받은 것도 없다. 정치인 권성동으로 인물의 독자성을 인정해달라. 대선 과정에서도 제가 쓴소리 제일 많이 했다. 앞으로 당정관계에선 불필요한 마찰과 대립 없이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겠다.”-‘윤핵관 3인방’으로 묶여 불리는 장제원·윤한홍 의원도 마찬가지 생각인가.“그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다.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윤 당선인을 택하고 최선을 다한 것밖에 없다. 개개인의 정치인이고 각자의 생각과 철학이 다르니 묶지 말아달라. 장 의원은 100% 국회로 돌아온다. 윤 의원은 입각 안한다고 당선인에게 선언했다. 자리 욕심 없는 사람들이다. 당내에 계파정치 혐오감이 상당하다. 대통령 당선시킨 좌장들이 그룹화하거나 계보 모임하는 구태는 없을 것이다.”- 윤 당선인과 박근혜씨 만남의 의미는 어떻게 평가하나.“같은 당 출신의 당선인이 전직 대통령을 예방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자주 찾아 뵙고 의견과 경륜을 구하는 건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 차원에서 예방이 이뤄졌을 거라 본다. 인간적으로는 윤 당선인이 검사 시절 박 전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됐는데, 직분에 충실하다가 그런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려 한 것으로 본다. 윤 당선인의 태도에 비춰보면 (이후) 박 전 대통령뿐 아니라 문 대통령과의 만남도 추진할 걸로 본다.”- 당시 탄핵소추위원이었는데.“기회가 되면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인간적인 소회를 말씀드리고 싶다.”반쯤 듯 미소지으며 사람은 사람은 되어서야 다가서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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