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드리운 트럼프의 그림자…바이든 지지율 하락, 美 경제 영향은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작성자: 해란솔소
작성일시: 작성일2022-06-17 06:54:37   
바이든 지지율 역대 대통령 최저 수준공화당 예비선거, 트럼프 지지 후보 잇단 승리 중간선거 이후 의회 공화당 우세 전망미국 정책적 변화도 시장 변수로 고려해야<앵커>물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금리도 큰 폭으로 올라서 미 국민들의 경제고통지수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데, 상황이 이렇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불안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기자>네, 상황을 간단히 설명드리면요. 이번 달 들어 스물 한 차례의 크고 작은 대통령 지지도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이 중에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5%를 넘은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늘로 취임 513일째를 맞았는데요. 통계분석업체 538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표된 입소스-로이터의 조사 결과를 포함해 이번달 여론 조사 가운데 아홉 번의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를 기록했습니다. 나머지는 40%대 초반이었고요. 반대로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거의 꾸준히 50%를 넘어섰습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긍정평가 42%, 부정 평가가 58%로 나타났습니다. 이게 얼마나 낮은 수준이냐면, 임기 내내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도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더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큰 이유는 물가 때문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특히 기름 넣을 때 물가 체감을 크게 하는데, 지금은 주유소 전광판마다 대문짝만하게 반짝이는 숫자가 그전에 못 보던 수준으로 뛰어올랐거든요. 이번 주 초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5%가 "월급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응답했습니다. TIPP 인사이트의 조사인데요, 여기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금융 관련 스트레스 지수는 이번달에 0.2p 상승한 69.5를 기록했습니다. 이 지수는 50이 넘으면 가계 재정 스트레스가 증가함을 뜻합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4월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69.8을 약간 밑돌 만큼 미국 사람들이 돈 문제로 받는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화정책 이외의 수단을 계속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 뚜렷한 묘수가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통령 지지율 불안은 결국 올해 11월에 있을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의 고전과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중간선거에 나갈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가 진행중인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가 다수 승리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다 건너 미국의 일이라 이름이 생소하시긴 하겠지만 네바다 주지사 예비선거에서 조 롬바르도 후보가 승리했다든지, 상원 의원 후보에 애덤 락살트가 올라간 겁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보면 중간선거 우세가 점쳐지는 공화당에서 여전히 트럼프의 입김이 무시 못할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요. 조금 긴 호흡을 두고 생각을 해 보면, 트럼프를 등에 업은 공화당 후보들이 의회 다수를 장악하면 미국 내 정책과 정치 질서 개편이 또다른 경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을 볼 때 이 부분도 염두에 두실 부분이 되겠습니다.<앵커>다음 주 투자자들이 체크할 주요 일정과 이벤트까지 말씀해주시죠.<기자>우선 기업 실적부터 보면 현지 시간으로 목요일 23일에 엑센추어와 페덱스, 24일에는 중고차 판매 현황을 짐작할 수 있는 카맥스 같은 대형 기업의 실적이 발표됩니다. 다음주 월요일에는 미국의 노예해방기념일의 대체 공휴일로 장이 쉬고요. 22일과 23일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에서 발언을 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에 따라 시장이 또 출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요한 경제지표는 23일 목요일에 주로 나옵니다. 앞서서 유로존의 경기지표 가운데 하나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나오고, 미국의 6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 역시 개장 전에 공개됩니다. 금요일인 23일에 나오는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참고할 만한 지표가 되겠습니다.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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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위해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하면서 급속한 경기 냉각으로 인한 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나오고 있다.연준은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초강수를 뒀다.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한 것은 1994년 11월 회의(4.75%→5.5%) 이후 28년 만이다. 이에 따라 0.75∼1.00%인 기준금리는 1.50∼1.75%로 인상됐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7월26∼27일)에서 기준금리는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스텝 내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의 강력한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깨고 1981년 12월(8.9%) 이래 4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8.6%를 기록하는 등 물가 급등에 경고음이 켜진 상태다.연준은 이날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에 내놓은 2.8%보다 1.7%로 1.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또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3%에서 5.2%로 높였다. 내년 성장률도 1.7%, 2024년 성장률은 1.9%로 잠재성장률 수준인 1.8% 내외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신화통신연합뉴스이는 기준금리를 올려도 경기 후퇴가 안 되는 연착륙을 가정한 것이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충격적 금리 인상은 급격한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는 경착륙이 될 수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준금리는 당장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자동차대출 등 경제 전반에 걸쳐 다른 소비자 및 기업 대출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금리 인상은 전형적으로 지출을 억제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은 미국 경기의 연착륙을 힘들게 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미국제조업협회 설문조사에서는 미국 최고경영자(CEO) 59%가 내년 안에 경기 침체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국제금융기구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인플레이션은 구매력을 갉아먹기 때문에 정체된 미국 경제에서는 치명적”이라고 금리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 이탈할 외국 투자액을 700억달러(약 90조3000억원)로 집계했다. 대만이 320억달러(41조2800억원)로 가장 많고, 인도 250억달러(32조2500억원), 한국 140억달러(19조600억원) 등이다.영국 중앙은행은 16일(현지시간)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13년 만에 가장 높은 1.25%로 높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추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공동취재◆추경호 “물가안정 중점 둔 통화정책… 금융 변동성은 경계”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에 따라 시장의 안개가 일부 걷혔다. 그러나 다음달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정점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안도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코스피 역시 상승 출발해 한때 2500선을 회복했지만 장중 하락하면서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경제수석,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등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했다. 우리나라 재정·통화·금융당국 등 경제 수장들이 총출동한 셈이다. 이 자리에서 우리 경제 수장들은 미국의 자이언트스텝에 대해 “예상한 범위 안에 있는 수준”이라는 인식을 드러내면서도 경계심을 내려놓지 못했다.회의 참석자들은 연준의 자이언트스텝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공급망 차질 등이 중첩됨에 따라 현 국내 경제 상황이 복합적 위기에 직면했으며 상당 기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는 공통된 인식 아래 총력 대응 △금융·외환시장에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공동 대응 노력 강화 △경제·금융 여건 악화 시 불거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들에 대해 긴밀한 협력·관리 등 크게 3가지 방향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추 부총리는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과 함께 공급 측면의 원가 부담 경감,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 방지 등 다각적 대응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외환시장의 경우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재부와 한은은 채권시장에서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정부의 국고채 긴급 조기상환(바이백)과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등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하기로 했다.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미국의 ) 통화정책 결정은 시장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다”며 “향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외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정부와 협력해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국내외 위기가 증폭되는 경우에도 대내외 충격을 흡수하고 자금 중개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의 건전성 및 유동성을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시장의 반응도 경제 수장들의 반응과 결을 같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3포인트(0.16%) 상승한 2451.41에 장을 마감했다. 8거래일 만의 상승이다. 오전 한때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2500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하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지수도 802.15로 마감, 전날 대비 2.74포인트(0.3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그만큼 시장의 ‘체력’이 약하다는 것의 방증”이라면서 “시장이 한국은행이 7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129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4.9원 떨어진 1285.6원으로 마감했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6.2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오른 연 3.728%에 장을 마쳤다. 2011년 4월 이후 11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무섭게 오르는 대출금리 시중 은행들이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상승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 가운데 서울 한 은행에 내걸린 대출 현수막.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월(1.84%)보다 0.14%포인트 높은 1.98%로 집계됐다. 이재문 기자◆한·미 금리역전 시간문제… 韓銀 인상폭 확대 불가피미국이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보폭을 키움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8년 만의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향후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한국은행의 첫 빅스텝(〃 0.5%포인트 〃) 가능성이 높아졌다.16일 한은 등에 따르면 미 연준은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의 0.75%포인트 인상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이미 연준은 올해 안에 추가로 수차례 자이언트스텝 또는 빅스텝을 예고한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달 FOMC 회의에서 0.50%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dot plot)를 보면, 미국의 정책금리 수준은 올해 말 3.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FOMC 회의 결과 발표 직후 골드만삭스는 다음달 0.75%포인트 인상을, 바클레이스는 0.5%포인트 인상을 각각 예견했다.이번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으로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0.75∼1.00%포인트에서 0.00∼0.25%포인트로 줄었다. 국내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을 경우 다음 달 미국이 빅스텝만 단행해도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다. 금리 역전을 막기 위해서는 한은도 최소한 빅스텝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빅스텝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7월13일)까지 3∼4주 남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그 사이 나타난 시장 반응을 보고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서 위원들의 매파적인 성향이 감지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JP모건은 “한국은행이 7월 빅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올해 네 차례(7·8·10·11월) 0.25%포인트씩 올려 연내 2.75%까지 인상할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올해 말 2.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던 지난달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국인 미국과의 금리 수준이 역전될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다만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소비 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등 우리나라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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