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 선전매체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움직임을 지적하면서 "친일 후예들의 비굴한 굴종", "쓸개 빠진 친일 매국노" 등 비방을 쏟아냈다.22일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얼마 전 남조선(한국)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이란 자들이 저마다 나서서 가능한 빨리 지소미아를 정상화하겠다며 일본에 추파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마치 그것이 그 누구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듯 오도해 보려고 교활하게 놀아댔다"며 "티끌만한 민족적 자존심도 없는 친일 후예들의 비굴한 굴종적 처사"라고 했다. 또 지소미아 문제 배경이 강제동원 재판 보복에 따른 수출 규제 대응이었음을 상기하고 "일본이 저들의 강도적 행위를 시정한 것도 없는데 윤석열 패당은 왜 그렇게 비굴하게 놀아대는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더 문제되는 건 보수 집권 세력의 이런 망동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행하고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관련 남조선 법원 판결도 보류시키란 일본 반동들의 노골적 강박이 심해지는 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남조선 보수 당국의 속심은 굴욕을 감수하면서라도 어떻게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이루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쓸개 빠진 친일 매국노들이 또 어디에 있겠나"라고 비난했다. 나아가 "사대매국에 환장한 나머지 초보적 이성마저 잃은 모양", "앞으로 더 기고만장해진 일본이 요구하면 뭐든 내놓을 자세"라며 "윤석열 것들이야 말로 염통까지 일본에 섬겨 바칠 더러운 친일주구들"이라고 비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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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댄 스미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소장.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북한은 매년 5∼10기의 핵탄두 생산 능력을 이미 갖춘 것으로 보인다.” 국제분쟁·군축 등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인 댄 스미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소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탄두 생산 능력을 이렇게 평가했다. 스미스 소장은 “우리는 북한이 얼마나 많은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지, 얼마나 빨리 핵탄두를 조립할 수 있는지 잘 안다”며 “북한은 핵탄두를 이미 20기 이상 보유했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임박한 7차 핵실험을 통해 검증할 것으로 보이는 ‘핵탄두 소형화’를 콕 집어 “미 본토에까지 매우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우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SIPRI가 발간한 ‘2022년 연감’에선 올해가 냉전 종식 이후 줄어들던 핵탄두가 30여 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첫 번째 이유는 작전에 배치된 핵탄두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작전 배치 핵탄두는 장전돼 있는 총과 같다. 핵탄두를 보유한 9개 국가가 핵능력을 향상시키고 현대화하고 있는 것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 판단한 근거다.”―핵탄두를 보유한 9개국에 북한이 있나.“그렇다. 군비, 무기거래, 무기재고 등 찾을 수 있는 모든 정보들에 더해 우리가 추산하고 추정하는 근거들이 있다. 북한은 핵탄두를 이미 20기 이상 보유했다. 40기 이상 만들기에 충분한 핵물질도 갖고 있다.” ―북한이 연간 생산 가능한 핵탄두 수는 얼마로 추정하는가. “5∼10기다. SIPRI 전문가들의 연구 자료를 검토한 내용과 내 개인적 판단 등을 종합해 추정한 개수다.”―2011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 핵능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중국이 북한 핵개발을 통제할 수 없었다는 거다. 북한은 태연히 그들만의 길을 걸어왔다. (앞으로도) 자신들의 정권 안정을 위해 핵개발에 나설 거라고 본다. 애초 (미국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할 거라고 예측한 자체가 오만하고 인종차별적인 생각이었다.” ―현 시점에서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를 진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북한이 핵무기 자체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면 이미 늦었다. 최선의 시작점은 현실 직시다. ‘북한’이 아닌 ‘한반도’나 ‘동북아’ 비핵화를 의제로 먼저 던지면 북한이 응할 가능성은 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합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결국 북-미 대화가 결렬됐다. “당시 합의가 가능할 거라고 말한 이유는 양측 다 합의가 정치적으로 필요했고, 원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미 간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사이에 단 한 번의 실무자 회담만 열렸다. 스웨덴 정부와 SIPRI가 주선한 회담이었다. 이때 북-미는 ‘비핵화’나 ‘평화 정착’을 정의하는 문제를 두고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보다 야심 찬 (사전) 합의가 필요했다.” 스웨덴은 북-미 간 1.5트랙(반관반민) 대화가 열려온 단골 장소다. 스미스 소장이 언급한 2019년 1월 실무자 회담에 참석한 북측 대표가 이번에 외무상으로 승진한 최선희였다. ―최선희의 인상은 어땠나. “매우 사무적이고 능숙하고 견고했다. 고위급 지도부와 매우 좋은 관계를 형성한 것처럼 보였다. 최선희를 임명한 게 대화 복귀를 위한 북한 정부의 신호라는 것에 대해선 대답하기 힘들다. 다만 협상 복귀를 위한 노력에 다시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본다. SIPRI는 북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1.5트랙 대화를 재개하려고 한다.”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1966년 7월 설립된 스웨덴의 군축 전문 연구소이자 세계적인 싱크탱크다. 핵군축·군비관리 등과 관련해 매년 발행하는 연감으로 유명하다. 북-미 간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도 적극 관여해 왔다.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댄 스미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소장.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북한은 매년 5∼10기의 핵탄두 생산 능력을 이미 갖춘 것으로 보인다.” 국제분쟁·군축 등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인 댄 스미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소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탄두 생산 능력을 이렇게 평가했다. 스미스 소장은 “우리는 북한이 얼마나 많은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지, 얼마나 빨리 핵탄두를 조립할 수 있는지 잘 안다”며 “북한은 핵탄두를 이미 20기 이상 보유했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임박한 7차 핵실험을 통해 검증할 것으로 보이는 ‘핵탄두 소형화’를 콕 집어 “미 본토에까지 매우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우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SIPRI가 발간한 ‘2022년 연감’에선 올해가 냉전 종식 이후 줄어들던 핵탄두가 30여 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첫 번째 이유는 작전에 배치된 핵탄두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작전 배치 핵탄두는 장전돼 있는 총과 같다. 핵탄두를 보유한 9개 국가가 핵능력을 향상시키고 현대화하고 있는 것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 판단한 근거다.”―핵탄두를 보유한 9개국에 북한이 있나.“그렇다. 군비, 무기거래, 무기재고 등 찾을 수 있는 모든 정보들에 더해 우리가 추산하고 추정하는 근거들이 있다. 북한은 핵탄두를 이미 20기 이상 보유했다. 40기 이상 만들기에 충분한 핵물질도 갖고 있다.” ―북한이 연간 생산 가능한 핵탄두 수는 얼마로 추정하는가. “5∼10기다. SIPRI 전문가들의 연구 자료를 검토한 내용과 내 개인적 판단 등을 종합해 추정한 개수다.”―2011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 핵능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중국이 북한 핵개발을 통제할 수 없었다는 거다. 북한은 태연히 그들만의 길을 걸어왔다. (앞으로도) 자신들의 정권 안정을 위해 핵개발에 나설 거라고 본다. 애초 (미국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할 거라고 예측한 자체가 오만하고 인종차별적인 생각이었다.” ―현 시점에서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를 진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북한이 핵무기 자체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면 이미 늦었다. 최선의 시작점은 현실 직시다. ‘북한’이 아닌 ‘한반도’나 ‘동북아’ 비핵화를 의제로 먼저 던지면 북한이 응할 가능성은 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합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결국 북-미 대화가 결렬됐다. “당시 합의가 가능할 거라고 말한 이유는 양측 다 합의가 정치적으로 필요했고, 원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미 간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사이에 단 한 번의 실무자 회담만 열렸다. 스웨덴 정부와 SIPRI가 주선한 회담이었다. 이때 북-미는 ‘비핵화’나 ‘평화 정착’을 정의하는 문제를 두고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보다 야심 찬 (사전) 합의가 필요했다.” 스웨덴은 북-미 간 1.5트랙(반관반민) 대화가 열려온 단골 장소다. 스미스 소장이 언급한 2019년 1월 실무자 회담에 참석한 북측 대표가 이번에 외무상으로 승진한 최선희였다. ―최선희의 인상은 어땠나. “매우 사무적이고 능숙하고 견고했다. 고위급 지도부와 매우 좋은 관계를 형성한 것처럼 보였다. 최선희를 임명한 게 대화 복귀를 위한 북한 정부의 신호라는 것에 대해선 대답하기 힘들다. 다만 협상 복귀를 위한 노력에 다시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본다. SIPRI는 북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1.5트랙 대화를 재개하려고 한다.”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1966년 7월 설립된 스웨덴의 군축 전문 연구소이자 세계적인 싱크탱크다. 핵군축·군비관리 등과 관련해 매년 발행하는 연감으로 유명하다. 북-미 간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도 적극 관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