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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생활은 웃고 시작했다. 없었다. 쓰고 말에글로벌 스타트업 홍보 대행을 주로 해온 A사는 최근 한 해외 플랫폼 업체 임원 인터뷰를 진행하려다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쳤다. 해당 회사에서 “한국 정치 상황 때문에 인터뷰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한 것. A사 관계자는 “임박한 상황에서 인터뷰는 진행했다”면서도 “불확실성 때문에 국내 마케팅 비용을 싹 줄인 고객사가 나오는 등 관련 리스크는 일부 현실화되고 있다”고 전했다.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7일 오후,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가득 메웠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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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디스카운트’ 말하는 해외 투자자들
한밤 비상 계엄에서 탄핵 정국까지, 정치·사회적 혼란의 불길이 IT·스타트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처리 불발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다. 이미 최근 2년여간 투자금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온 IT·스타트업 입장에선 엎친데 대학생대출금리 덮친 격이 됐다. 긴 불안은 곧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스타트업 단체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기대 센터장은 “금리·환율 등이 안정돼야, 기업의 현재·미래 가치, 리스크를 계산해 투자할텐데 지금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돼 버렸다”며 “이미 지난 2년간 스타트업 투자 상황이 계속 악화했는데, 더 안 천안현대스위스 좋아 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IT 기업 한 관계자 역시 “아직은 해외 사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가 신뢰도 하락 등 여러 사업상 변수가 있을 수 있어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한 플랫폼 회사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이 빠져 나가고 당장은 자리를 지키는 기관 투자자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예금이율 있다. 해외에서 볼때 당연히 불안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밴처캐피털(VC) 업계는 더 영향이 크다. 국내 한 VC 관계자는 “가장 큰 과제가 해외 출자자 모집이라, 지난주에도 대표가 해외 출장을 갔다. 그런데 우리 회사를 알리기 보단, 정치 이슈를 해명하느라 시간이 다 갔다. 해외 파트너들도 걱정 우리은행 개인사업자 이 많고 극단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적용하는게 맞지 않냐’는 말도 있었다. 상당한 충격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VC에 출자했을 때 너희 말처럼 수익이 나올 수 있겠냐, 수십년만에 일어난 일인데 또 일어나지 말란 법이 있냐’ 같은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 결과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최 경제부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뉴스1
또 다른 대형 VC 대표는 “계엄 사태 이후 해외 기관과 투자 논의를 하거나 투자금 회수 관련해 해외 펀드와 논의할 때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탄핵 이후 상황에 대한 질문이 섞여 들어온다”며 “일단 대응은 하고 있지만 결코 긍정적일 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사태가 장기화되면 실질적으로 비즈니스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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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들, 창업 꺼리거나 해외로 떠날 것”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 하락한 2464.00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더 우려스러운건, 스타트업 생태계 자체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돈줄이 끊긴데다 인재 공급마저 끊어질 위기여서다. 이기대 센터장은 “대기업·연구소·학계 인력들이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크고, 투자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안고 창업할 이유가 없다”며 “이미 관련 보고서 등을 보면 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유입되는 인력의 선호도가 뚝 떨어졌다”고 우려했다. 인재 유출이 가속화될 위험도 크다. 그는 “최근 추세 보면 국내 괜찮은 스타트업들이 미국이나 일본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국내 사업 환경이 안 좋아지니 스타트업도 글로벌로 많이 가고, 투자자도 따라서 해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정민·어환희·정용환 기자 yunjm@joongang.co.kr